[앵커]
정치부 이세진 기자와 아는기자 시작합니다.
Q1.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단일화, 어떻게 되는 거에요? 진짜 끝난 건가요?
보수진영 단일화는 마지노선이 있습니다.
국민의힘은 그 시점을 모레 아침 6시로 잡았습니다.
사전 투표 시작되면 의미는 없다고요.
35시간 안에 결판 나는 겁니다.
그 때까지는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입니다.
Q2. 김문수 후보 쪽에선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요.
오늘 나온 조사들봐도 단일화 변수나 반전 없이는 판 흔들기가 쉽진 않습니다.
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차이가 적게는 11%p, 크게는 14%p 벌어져 있거든요.
이재명 후보 하락세 김문수 이준석 상승세라고 하지만, 김문수 후보는 아직 40%선을 확실하게 뚫지 못하고 있고, 이준석 후보도 15%선을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.
이재명 후보는 40% 중반 지지율을 지키고 있고요.
양 쪽다 자력의 한계를 만난 상황이고, 김문수 후보 측 입장에서는 이 벽을 뚫는 게 단일화라고 보는 겁니다.
Q3. 오늘 반명 빅텐트, 가동했는데 지지부진한 단일화의 대체제 같은 걸까요?
김문수 후보의 대선 승리 핵심 전략이었던 빅텐트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.
김 후보 측은 "빅텐트의 시작은 이낙연, 그리고 그 끝은 이준석" 이렇게 말했습니다.
오늘 이낙연 고문과의 공동정부 합의는 공동정부를 간판으로 반명 빅텐트를 일단 출발 시킨겁니다.
이준석 후보에게도 공동정부, 40대 총리 뭐라도 하겠다며 제안했죠.
텐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일단 활짝 펼친 다음에, 이 후보가 오기를 고대하는 형국인 거죠.
Q4. 일단 출발시킨 빅텐트, 그런데 이낙연 고문 합류 효과는 있을까요?
국민의힘에서는 경북 출신 김문수, 전남 출신 이낙연이 만났으니 분명 시너지가 있을 거라 봅니다.
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소환해서 '국민통합 공동정부'를 꾸리겠다고 홍보까지 나섰습니다.
대선은 결국 진영간의 대결이고, 1% 싸움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.
국민의힘에겐 약한고리이자, 민주당에게는 텃밭이라 할 수 있는, 호남표를 조금이라고 긁어낼 수 있는 지원군을 기대하면서,
반명 세력의 연쇄효과로 중도표심도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.
핵심은 비명 계열 내의 동요를 유도하는 거죠.
Q6. 아까 시작과 끝을 말했는데, 정작 이준석 후보는 절대 단일화 안 한다는 입장 변화가 없는 것 같아요.
단일화 안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기자회견 형태로 밝히는 자체도 정치입니다.
그만큼 안하겠다는 의지 확고하다는 겁니다.
이 후보 쪽에서는 오늘 이낙연 고문의 가세로 인해 단일화는 완전 끝났다.
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.
Q6-1. 이낙연 고문의 가세가 단일화와 상관이 있어요?
지난 총선 과정 때 있었던 일을 뻔히 알고도 이러냐며 불편하다는 거죠.
"이낙연은 우리에게 엄청난 트라우마를 안겼다" "그가 안에 있는 텐트엔 더 못 들어가게 됐다"는 반응이더라고요.
이낙연 고문, 새미래민주당 창당하고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 창당 함께 하려다 갈등 때문에 무산됐었죠.
이준석 후보, 오늘 두 후보 합의를 "해괴하다"면서 평가 절하했습니다.
Q7. 그럼 어려운 거 아니에요?
던질 수 있는 카드는 사실상 싹다 던졌습니다.
40대 총리와 공동정부와 같은 제안부터, 당과 대통령 분리, 사전 투표 선언, 오늘은 가족비리 근절도 공약했죠.
윤석열 정부와 선 긋고 중도층에 어필하고 당이 바뀌었다고 할만한 쏟아내고 있습니다.
공은 이준석 후보에게 있다는 걸 부각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.
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독재를 막는다는 대의명분에 지도자의 개인적 감정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.
국민의힘에 대한 과거 불편한 감정 떄문에 단일화 반대하는 것 아니냐.
사실상 이렇게 되묻는 것과 다를 바 없죠.
일종의 압박이기도 한 겁니다.
Q8. 그런데도 이 후보가 꿈쩍 않는다면,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?
일단 단일화 실패해도 계속 두드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.
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향해 이기기 위한 의지, 그리고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거죠.
오늘 저희 취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 만난 이명박 전 대통령이 "직접 이준석 후보를 찾아가봐라"고 조언했다고 합니다.
본인도 과거 2007년 대선 때 3당 이회창 후보 찾아갔었다고요.
국민의힘은 3년 전 생각해보라는 말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.
그 때도 TV토론 끝나고 사전투표 전날, 그러니까 오늘로치면 오늘 밤 자정부터 윤석열-안철수 두 후보 담판이 시작됐고 새벽 단일화를 이뤄냈거든요.
남은 35시간, 당장 오늘 밤이 이번 대선에 큰 변곡점이 될 것 같습니다.
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
이세진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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